PS2 시절 SOCOM이라는 걸죽한 TPS를 개발했던 Zipper Interactive의 신작 MAG이 PS3로 발매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멀티플레이 전용이며 최대 256명이 같은 전장에서 싸울 수 있는 콘솔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대규모 FPS입니다. 온라인 전용이라 그런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서비스되고 있는 PC온라인 FPS와 원초적인 시스템이 같습니다. 캐릭터를 다양한 모습으로 커스터마이즈 가능하고 레벨이 있으며 레벨업때마다 얻는 포인트로 무기와 기술들을 구입합니다. 모던2의 경우는 레벨업에 따라 자동적으로 기술과 무기가 풀리고 그 중 선택하는데 MAG은 포인트를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총기류와 기술의 유무가 정해집니다.
Raven, S.V.E.R, Valor 의 3가지 세력 중 하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게되며 각 세력은 장비의 종류와 플레이 가능 맵등에서 차이가 납니다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 결정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파괴,획득,지배의 3가지 시장(모드)의 계약관계입니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3 시장의 계약상황이 계속 바뀌는데(실시간으로 바뀌진 않습니다) 각 임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세력으로 계약이 옮겨갑니다. 또한 계약을 따낸 임무를 수행하게되면 좀 더 많은 경험치 및 임무 중 보너스등을 받게되고 실제로 계약을 받고있는 임무가 상대보다 좀 더 유리합니다. 플레이어는 임무를 받고 싸우는 병사일 뿐이지만 이러한 계약관계에 따른 이점을 아예 잊지는 않겠죠.
MAG은 한판당 최대 256명까지 모여 최대 아군은 128명입니다. 이 128명은 하나의 중대이고 4소대로 분류되고 하나의 소대는 4분대로 나눠집니다. 또 이를 통솔하는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들이 존재합니다. 게임 화면에 들어가면 같은편은 파란 점으로 표시되는데 분대는 화살표로 표시되어 분대끼리 모이도록 하고있습니다. 또 적을 죽여 점수를 얻는 것보다 분대장의 지시에 따르거나 쓰러진 동료를 치료하는 것이 훨씬 빠르게 점수=경험치를 얻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팀플레이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캐릭터 레벨 15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벨15가 되면 분대장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되고 분대장은 분대에 세부적인 목표와 작전을 지시할 수 있으며 본부에 각종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는 자칫 알아듣기 복잡해질 수도 있지만 음성, 자막 한글화로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MAG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명한 분대장은 수시로 전장을 파악해 무인정찰기와 폭격을 요청하면서 작전을 지시해 팀을 승리로 이끌지만 무능력한 분대장은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아무런 지시도하지 않거나 바보같은 작전만 내립니다. 어떤 분대장을 만나느냐에 따라 게임이 재미있어질 수도 있고 재미없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직접 분대장이 되는것도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을 다루기 때문에 느낌부터가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 적의 방어선을 뚫기위해 처음에는 동료 분대와 양동작전을 펼치다가 안되길래 목표를 동료 분대와 같은 것으로 설정하여 협동해서 뚫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방어선이 뚫리지 않자 고민에 휩싸였고 그렇게 상황이 지지부진해질 때 결국 방어선을 돌파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256명이 참여하는 전장은 각 소대가 4개의 방어선을 동시에 공격, 방어하기 때문에 256명의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진 않습니다. 각각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것은 계속 상황을 알려주긴하지만 정확히 무슨 분대가 무엇을 했는지를 알려주질 않습니다. 맵이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왼쪽 방어선의 분대가 오른쪽 방어선의 분대와 만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떄문에 게임은 기본적으로 같은 방어선을 돌파하고 있는 소대끼리만 하는 느낌입니다. 한 32 VS 32의 싸움 정도 되겠네요. 물론 다른 분대가 거점을 효율적으로 돌파하면 우리쪽에선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했더라도 비행기로 적진 한가운데에 떨어지는 것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맛이 안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슨 분대가 무슨 일을 했다고 상세하게 가르쳐줬으면 훨씬 느낌이 살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게임의 그래픽은 현시점에서 보기에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거대한 맵에 빼곡히 쌓여있는 오브젝트들과 수십명의 인원이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못해도 PS2는 물론이고 구엑박용 게임들보다도 좋은 품질에 이런 화면이 나오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감탄했습니다. 5.1채널에서 나오는 꽉 찬 사운드도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MAG은 멀티플레이 전용 게임이라기에는 맵의 종류가 적습니다. 총 12개의 맵이 있는데요 그 중 3개는 각 진영만이 쓸수 있다고 합니다. 캐릭터 하나로는 최고 10개 정도인데 너무 적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카스같이 맨날 아즈텍, 데저트1,2에서 놀아도 재미있는 게임도 있습니다만 카스는 일단 태생이 하프라이프만 있으면 공짜로 할 수 있는 모드 게임이지요. 하지만 MAG은 처음부터 돈받고 게임 파는 이니만큼 좀 더 많은 맵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무차별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맵들이 많은 것도 문제긴 하지만요. 그래도 역시 맵이 너무 적습니다. 2배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1.5배 정도로 맵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랙 문제도 있습니다. 이 게임은 일단 전 서버에서 사람을 모은 다음에 게임이 시작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256명 게임도 대기열에 들어가면 얼마 지나지않아 시작됩니다.(참고로 대기열에 참가한 상태에서도 모든 메뉴가 사용가능해서 지루함이 적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아무래도 서양쪽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랙이 꽤 있습니다. 너무 심할 때는 공중에서 떨어진 다음 몸을 추스리고 한숨돌릴 때 데미지를 받았다는 표시가 나오니까요. 적의 포탑이 총을 싸서 바로 벽뒤로 숨었는데 죽은 경우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관통샷인줄 알았는데 제가 쏠 땐 안되서 그제서야 랙인 것을 알았습니다. 랙의 경우는 서양 유저가 많으니 불가항력이긴 하지만.. 그나마 256인이 아닌 64명이나 128명 모드를 선택하면 랙이 좀 줄어듭니다.
그래도 이런 단점이 MAG에서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전투의 장점을 퇴색시키진 않습니다. 그래픽이 조금 떨어지지만 수많은 오브젝트가 그를 보충해주고 전투에 자신없어도 그를 보조해줄 127명의 동료가 있는 MAG이 전 정말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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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이라는 요소 그 자체만으로도 게임의 재미가 올라가는데, 조직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게 해당 요소에 대한 디자인을 잘 해두었나보네요.
2010/02/12 22:46 [ ADDR : EDIT/ DEL : REPLY ]그런데 리더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사람 잘못 만나는 일도 꽤 많을 것 같군요.
양복입고 FM 하는 것처럼 역할에 제대로 몰입해서 하면 상당히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흐흣
사람 잘못 만나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해서 슬픕니다.게다가 저처럼 잘해보고 싶은데 잘안되는 분대장도 있고요. ^^; 여러모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2010/02/13 10:12 [ ADDR : EDIT/ DEL ]타격감 죽이겠는데요? ^ ^
2010/02/13 19:48 [ ADDR : EDIT/ DEL : REPLY ]리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아쉽게도 타격감은 타 게임에 비해선 약한 편입니다^^; 번뜩맨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0/02/14 09:26 [ ADDR : EDIT/ DEL ]맨 마지막 문장에 "그를 보조해줄 125명의 동료가 있는 MAG~~~"
2010/04/17 14:15 [ ADDR : EDIT/ DEL : REPLY ]여기서 125명이 아니라 127명 아닌가요;;
앗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2010/04/18 18:08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