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해요2010/03/15 09:07

2월 26일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3전용 게임 헤비레인은 어드벤처게임입니다. 과거를 주름잡았던 텍스트 어드벤쳐 게임들과는 다른 형식이지만 스토리를 즐기며 그 안의 인물들의 행동을 지켜본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헤비레인은 플레이스테이션3로 나온 것이니 만큼 높은 수준의 3D 그래픽과 무려 DTS를 지원하는 5.1채널 사운드로 게임의 생생함을 살리고 있는 것은 물론 살인마를 쫓는 4명의 주인공의 이야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있습니다.

일단 헤비레인에 대해 말해둘 것은 놀랄만한 몰입도입니다. 이 게임은 주인공의 행동하나하나를 컨트롤 가능한데 '이런것까지 조종해야해?'할 정도로 많은 동작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냉장고 열기, 면도하기, 이빨닦기, TV켜고끄기, 요리하기, 접시놓기, 접시옮기기, 물마시기, 오렌지주스 마시기, 술마시기, 전화받기 등등... 헥헥) 처음에는 꽤 낯설었는데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컨트롤 가능하다는 것이 게임의 몰입도를 놀랄만큼 상승시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처음만나는 주인공을 꽤 오랫동안 조종하면서 이 몰입도는 더욱 상승해 최고조일때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느낌이 아닌 하나의 가상체험과 다름없을 정도입니다.


게임 초반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오면서 사건이 흥미있게 진행되는 도중 캐릭터가 죽을 수도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는 게임의 분기와 관계가 있으며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이야기가 바뀌어갑니다. 하지만 큰 줄기는 변하지않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 게임이 한번 자동 세이브가 되어버리면 해당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는한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냥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까?란 기대감이 계속해서 유지되며 엔딩을 봤을 때는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때문에 이 게임을 플레이하실 분들은 처음할 때는 저처럼 세이브 로드를 반복하지마시고 그냥 한번에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헤비레인에서 처음 딸 수 있는 트로피는 '인터랙티브 드라마' 입니다. 이 트로피의 이름만큼 헤비레인은 게임의 몰입도에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 군데군데 구멍이 꽤 있어 중반부부터 약간씩 몰입감이 떨어지더니 마지막에서는 돈만 퍼부운 헐리우드 영화의 엔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위의 엔딩을 봤을 때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말과 반대되지만 이는 엔딩 그 자체로만 봤을 때의 얘기입니다. 흠 영화같은 게임을 만드는게 제작진의 목표였다면 이 느낌을 받은 것은 의도대로였겠네요.) 또 조작가능 캐릭터가 최대 4명이라 캐릭터의 전환이 계속 이루어짐에 따라서도 몰입도는 조금씩 줄어듭니다.

이는 스토리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헤비레인이 여러가지 이유로 완전한 몰입도를 제공하는데는 실패했다는 얘기입니다. 게임을 클리어한 다음에 주인공을 한명으로 고정시켰다면 더 높은 몰입도을 가지지않았을까... 주인공 4명을 유지하면서 몰입도를 높일 수있는 방법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분기가 여러개이고 엔딩이 꽤 다양하지만 큰 줄기는 변하지않아 2회차부터는 별로 플레이할 마음이 들지않았습니다. 때문에 저는 엔딩과 가까운 챕터 하나에서 시작해 다른 엔딩을 보고 그 상태로 게임을 끝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헤비레인의 엔딩은 여러개지만 아마 제가 기억하는 헤비레인은 제일 처음 플레이했던 그 이야기로 남겠지요.

[관련글] 2010/06/06 - PS3로 재미있게 한 전용 게임들


Posted by 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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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가지 궁금한게, 데모를 해보니 QTE에서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던데, 이런 부분은 스토리의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치나요?

    2010/03/21 21:50 [ ADDR : EDIT/ DEL : REPLY ]
    • 분기등에서는 캐릭터가 죽을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이렇게되면 다른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고 합니다. 저도 모든 분기를 다 본건 아닌데 주인공 한명을 실수로 죽였더니 내용이 살짝 달라지기는 하지만 크게는 안 바뀌더군요. 아마 주인공이 여러명 죽기라도하면 꽤 영향이 갈 것 같습니다.

      2010/03/22 00:29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