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해요2010/06/04 08:36

전 게임 다운 게임 장르 중 하나가 바로 아케이드 레이싱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조작이 필요없고 가볍게 한두판씩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아케이드 레이싱의 절대 강자에는 마리오 카트와 번아웃 시리즈가 있습니다. 하지만 번아웃은 오픈 월드 레이싱을 표방한 번아웃 파라다이스 이후로 후속작 소식이 없습니다. 번아웃 개발진이 이후로 니드포 스피드를 개발한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파라다이스는 기존 번아웃의 강점이었던 시원하게 달리는 느낌이 많이 줄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이싱을 하던 상대방을 처치하던 아니면 도망쳐야하던, 타임어택을 하던지 맵의 어느 장소로 가야만 그 모드가 시작되어야 했던 것이 컸습니다.

스플릿 세컨드는 파라다이스 이전의 번아웃 시리즈가 생각나는 게임입니다. 실제 모습을 한 차가 등장하며 엑셀과 브레이크 만으로 차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조작감은 아케이드 레이싱 그 자체이며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때문에 스플릿 세컨드를 즐기다보니 이제까지 해왔던 아케이드 레이싱의 연장선 같이 느껴졌습니다. 정확히는 번아웃의 연장선이죠. 조작감이 번아웃과 정말 닮았습니다. 하지만 번아웃 보다 드리프트가 좀 더 세밀하게 조작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는 스플릿 쪽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그래도 아날로그 스틱을 잠시동안만 좌우로 꺽어도 드리프트가 되는 차량은 좀 오버라 생각되더군요.)

스플릿 세컨드는 30프레임이지만 그래픽이 상당한 수준이며 속도감 또한 수준급입니다. 아마 현세대기의 성능으로 이 그래픽에서 60프레임이 못나오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저는 60프레임이 더 좋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입니다. 레이싱 게임은 30프레임과 60프레임의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참고로 PC판도 고정 30프레임이라 합니다. 이건 좀 이해가 안되지만 개발사가 콘솔용과 차이를 두고싶지 않았나봅니다.

싱글은 시즌이라 명명되어있습니다.

진동은 꺼져있는 것이 기본 상태. 옵션에 가서 켜줘야한다.

스플릿 세컨드는 TV쇼의 이름이고 진행되는 코스는 세트장이라합니다. 그런데 방송국이 얼마나 부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서들이 게이지를 모아서 사용하면 폭탄이 터지고, 건물과 다리가 무너지고, 지나가던 열차가 탈선되고, 거대한 장애물들이 쏟아집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이게 코스인지 전쟁터인지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게이지를 모두 모아 사용하면 코스가 아예 바껴버리는 등 플레이하면서 환호성을 지를 부분이 많습니다. 게이지의 사용은 특정 장소에서 이뤄지고 이것에 의해 순위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신중한 사용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간단한 조작과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화려한 연출과는 대조적으로 게임의 난이도는 좀 높은 편입니다. 그것에는 기본적으로 CPU들의 인공지능도 괜찮지만 약간의 불공평한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플레이어는 어느 때나 경주를 시작 할 때 무조건 맨 뒤쪽 라인에서 시작합니다. 맨 선두의 차량은 아무 방해없이 출발하는 반면 중하위권에서는 엄청난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초반부터 약간 불리한 것이죠. 특히나 엘리트 레이스를 하다보면 CPU는 척보기에도 빨라보이는 포뮬러카를 몰고있습니다. 초반에 치고나갈려고해도 중하위권 적들이 진로를 방해하며 이렇게 가다보면 선두와는 5초이상으로 차이가 확 벌어져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1vs5의 싸움을 하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예전 번아웃2에서는 4번 정도의 레이싱을 연속으로 하고 합계 포인트로 승부를 가리는 형식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 처음 맵의 선두권 차량이 마지막 맵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 맨날 이기는 놈만 이기지?'라는 의문은 서로 죽고 죽이는 번아웃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불공평은 멀티플레이에도 계속되는데 멀티플레이의 차량선택은 싱글과 연동됩니다. 감잡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싱글을 클리어한 사람과 클리어하지 못한 사람과의 차량 성능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번아웃의 경우 차량의 급을 나누어 만약 높은 급의 차가 없는 유저에게는 동일한 급의 평균 차량을 몰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스플릿 세컨드는 그런 요소가 없습니다. 싱글 첫판하고 멀티에 들어가면 찾아오는 것은 뼈저린 패배 뿐입니다. 이 점은 정말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아무생각없이 달리기에 좋은 아케이드 레이싱을 원하는 분이라면 스플릿 세컨드는 훌륭한 선택이 될겁니다. 아케이드 레이싱도 급이 있는데 낮은 급의 아케이드 레이싱은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죠. 스플릿 세컨드는 완성도가 훌륭하며 화면 분활을 이용한 2인 플레이도 지원합니다. 더운 여름에 선풍기 쐬면서 플레이하기에 적격입니다. 다만 XBOX360으로만 발매되어 PS3로는 구매대행으로 밖에 즐길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Posted by 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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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요 게임의 스샷이나 영상보고 번아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리넨님도 그러셨군요~

    2010/06/04 11:47 [ ADDR : EDIT/ DEL : REPLY ]
    • 실제 게임도 제2의 번아웃이라 부를 수 있을만큼 번아웃의 냄새가 많이 납니다 :)

      2010/06/04 21:42 [ ADDR : EDIT/ DEL ]
  2. 접대용 게임으로 딱 안성맞춤인것 같네요.

    그나저나 저 동영상에 나오는게 세트장이라는 설정이라니.... 방송사 진짜 돈 많네요 ㅡ,ㅡ

    2010/06/04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3. 파라다이스는 정말 미션을 하려면 직접 가야 한다는게 많이 깼었죠-_-;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처럼 미션의 발견까지만 직접 가야 하고 하는건 단축 메뉴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말입니다-_-;
    그리고 등급이 오르고 나면 쉬운 미션을 다시는 못하는 덕에 안좋은 차량들은 창고 신세인것도 안타까웠습니다-_-;

    2010/06/05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 파라다이스도 멀티에서는 호스트가 단축메뉴로 레이싱을 설정할 수 있지만 이것도 좀 불편했죠. 우리는 그냥 달리고싶을 뿐인데 로비에 모이고 설정하고 해야하니;

      2010/06/05 21:58 [ ADDR : EDIT/ DEL ]
  4.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정말 번아웃만의 간단하고 스트레스 해소용 플레이가 사라져서 별로인것 같아요.
    오히려 플레이하면서 맵 찾으랴, 차 바꾸랴 머리가 더 아프다는.. ㅠㅠ
    좋은 글 감사드려요!

    2010/06/09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번아웃 개발진이 만든다는 니드포가 기대되네요. 파라다이스에서 업그레이드 될 지 아니면 예전으로 돌아갈지.

      2010/06/09 10:21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