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에는 상당히 심기를 자극하는 문구가 새겨져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걸작 코미디. 걸작이라. 그 때문에 제 마음에 생긴 건 걸작에 대한 경외가 아닌 이 책이 걸작에 맞지 않는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겠다는 독기였습니다. 뭐 그런 말도 있잖습니까. 팬이 안티를 만든다고.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번 글을 제목처럼 걸작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보들의 결탁은 550페이지나 되는 소설로서는 상당히 긴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량의 대부분은 주인공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점 중 하나는 이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어딜가든지 환영받지 못하는 괴팍하고 성질 더러운 망나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일을 벌이고 그 나름대로는 큰 일을 도모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다지 이해 안되고 호소력도 없는 그저 엉뚱한 일일 뿐입니다.
저는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보다 개성있는 조연들이 나오는 부분이 기대되었는데, 이그네이셔스가 벌린 일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오, 이 망할 놈의 녹색 모자. 그가 지나가는 곳에는 파괴와 소동만 있으니.
55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쉽게 읽히는 데, 묘사보다는 대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페이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지어진지 상당히 오래된 소설이다보니 요즘말로 빵터지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읽는 내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은 모두 읽었을 때 왠지 허무한 느낌을 받는게 대부분인데(코미디 장르가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점이라 생각됩니다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책 안에서 제시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실업, 동성애, 사회, 인종차별등)가 비록 허상이라도 작품안에서 나름대로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묻는 다면 전 자신있게 추천할 것 입니다. 많은 책이 나오지만 그 중에는 분명 돈이 아까운 책도 다분히 존재하는 요즘 같은 때, 망설임 없이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난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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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결탁 - ![]() 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도마뱀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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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결탁이라...
2011/01/26 08:40 [ ADDR : EDIT/ DEL : REPLY ]제목부터 흥미진진하네요.
기회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읽는게 즐거운 책이니 후히하진 않으실거예요~_~
2011/01/26 18:55 [ ADDR : EDIT/ DEL ]재미있어 보이네요ㅋ
2011/01/26 21:25 [ ADDR : EDIT/ DEL : REPLY ]안그래도 요즘 읽고 있던 책들을 다 읽어서 읽을거리를 찾아보던 중이었는데 감사합니다 ㅋ
전 이것 때문에 다른 퓰리처상 수상작들도 알아보는 중이예요. 그 만큼 재미있었어요 -0-a
2011/01/27 09:33 [ ADDR : EDIT/ DEL ]오, 이거 방금 회사에서 매달 추천하는 도서에서 2월 추천작으로 나온 책이네요 ㅋㅋㅋㅋ
2011/02/01 14:57 [ ADDR : EDIT/ DEL : REPLY ]오옷, 역시 재미있는 책은 다들 알아보시는 듯?!
2011/02/01 17:4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