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해요2008/09/24 12:12

※이 팬픽은 GBA로 발매된 악마성 드라큘라 - 효월의 원무곡을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드디어 올해 악마성 재건이 완료된다. 마계의 거의 모든 녀석들이 악마성에서 일해보려고 아침부터 면접 장소에 모여있다. 나를 포함해서 모두들 악마성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일하는 기간에 비해 주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본금에(기본금 자체도 엄청 높다) 침입자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면 그에 따른 보너스가 붙는다. 예전에 가슴에서 장풍 비슷한 걸 쏠수있었던 해골은 평생 놀 만큼의 보수를 받았다. 정말 부럽다. 그런데 악마성은 한번 무너지면 재건되기까지 100년이 걸린다. 100년은 긴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들 이 좋은 기회를 높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악마성에 일자리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같은 해골은 더욱 그렇다. 예전부터 해골들은 업신여겨져서 악마성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자기 머리나 뼈를 던지는 일만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나만의 기술을 연마했다. 장풍쏘는 해골과 필적할 만한 나만의 기술을 보면 면접관도 놀라 자빠질 것이 틀림없다.
"52315, 52316, 52317번 들어오세요."
52316. 내 번호가 불렸다. 심호홉을 한번하고 면접실로 들어갔다. 면접관은 미리 들어알고있었지만 실제로보니 엄청난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드라큘라의 심복인 사신. 커다란 낫을 흔들면서 기분나쁜 미소를 짓고있다. 52315번부터 면접이 시작됐다. 녀석은 나와 같은 해골이었다.
"특기가 뭔가?"
사신이 물었지만 52315번은 완전히 얼어붙은 것 같았다. 사신은 끈기있게 기다려줬지만 녀석은 뭐하나 제대로 하지못하고 방을 나가야했다. 이제 내 차례다.
"자네는 특기가..."
"저는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지상에 있는 적에게 강력한 발차기를 날릴 수 있습니다!"
켁, 긴장한 나머지 설명을 너저분하고 장황스럽게 한 것 같다. 다행히 사신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여기서 한번 해보게."
그의 말에 나는 볼 것도 없이 면접실 한쪽에 준비 된 허수아비를 바라보며 준비자세를 취했다. 이미 많은 녀석들이 한을 풀었는지 허수아비는 너덜너덜했다. 하지만 나는 곧 낙심하고 말았다. 천장이 너무 낮아 뛰어오를 수가 없었다. 어쩔줄 몰라하며 사신을 바라보자 사신이 낫을 천장쪽으로  휘둘렸다. 그 순간 돌로 된 천장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역시 드라큘라의 심복! 면접실 밖에서 다른 녀석들이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높이 뛰어올라 허수아비에 발차기를 날렸다. 허수아비를 받치고있던 기둥이 요란하게 부숴졌다. 곧바로 사신을 쳐다보니 그는 의외란 표정을 짓고있었다.
"나중에 좋은 결과가 있을걸세."
사신의 말에 나는 기쁨을 감추지못하며 면접실에서 나왔다.


오늘은 드디어 악마성에서 일하게 되는 날이다. 나를 비롯해서 모두들 설레는 분위기다. 저 앞에서 사신이 단상에 올라 각자 맡을 구역을 지정해주었다. 그 일이 끝나자 그는 목청을 가다듬고 말했다.
"100년만에 또 다시 성이 재건되었습니다. 이제 지상으로 성이 올라가면 드라큘라 백작께서 부활하실 것이며 동시에 성은 금은보화로 가득차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마계로 돌아가게 될 때 여러분 손에는 약속된 돈이 들려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저 악독한 벨몬드로부터 성을 지키며 드라큘라 백작님을 위해 열심히 일합시다!"
사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들 함성을 질려댔다.


꽤 조용한 곳을 내가 맡게되었다. 지상에 올라올때는 좀 무서웠지만 올라오고나니 몇백년만에 보는 달빛이 나를 반겼다. 나도 살아있었을 때는 달빛 아래서 춤추는 낭만적인 남자였었지.
달빛을 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아무도 드라큘라를 보지못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드라큘라 방 근처를 맡고있는 녀석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그 녀석도 드라큘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하지만 드라큘라는 성과 함께 부활하는 자다. 분명 새로운 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있을것이 틀림없다. 박쥐로 변신해서 아무도 모르는 거겠지.


인간이다. 정말 오랜만에 본다. 녀석은 나를 보더니 왠 철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나는 점프해서 가볍게 녀석의 공격을 피한다음 내 특기인 발차기를 날렸다. 그런데 그 순간 녀석의 몸이 빛났다.


으윽...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정신을 차리고보니 그 인간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달을 보며 투정을 부리려는데 또 다시 인간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꽤 어린 녀석이다. 녀석은 날 보더니 잔뜩 긴장한 얼굴을 했다. 후후후... 나는 공중으로 점프해서 녀석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그런데 이럴수가! 녀석이 가볍게 스탭을 밟더니 내 공격을 피해버렸다. 그 순간 녀석의 칼이 날아들었다. 난 다시 한번 뛰어올라 녀석을 노렸다. 이번에야 말로 완벽한 명중이다! 하지만 녀석은 또 다시 내 공격을 피해버렸다. 으윽! 얍삽한 놈! 나는 다시 한번 공중으로 뛰어오르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어느 순간 꺼냈는지 모를 녀석의 거대한 검이 나를 찍어눌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렸을까. 나는 잃었던 정신을 되찾았다. 이 정도 아픔은 전에 악마성에서 일했던 놈들에게 들어서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후... 하지만 내 공격이 한번도 먹히지 않은건 좀 충격이다. 마계로 돌아가면 수행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온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않는다. 제자리뛰기를 해봤다. 다른 놀고먹는 해골들이 뛰는것하고 별 차이가 없다! 뭐야 이거! 내가 왜 이렇게 된거지? 그 순간 내 머리위로 작은 돌이 떨어졌다. 올려다보려는데 바닥이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벽과 천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 머리위에 떨어진 돌은 천장이 부숴지면서 떨어진 것이었다.  성이 무너지는건가?!
사방에서 공포로 가득한 절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사신이 우리를 속였다!" "내 몸이 이상해졌어!" "드라큘라는 부활하지 않았다!" "금은보화는 없어!"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생각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생긴 빈자리에 절망이 가득찼다. 성이 빠른 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마계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내 손에는 단 한푼의 돈도 있지않고 내 몸도 예전과 다르게 약해졌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Posted by 리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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