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후속작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는 역사가 꽤 오래된 시리즈입니다. 1편이 90년대 후반에 발매되었고 2편이 2001년, 3편에 해당하는 이번 작품이 나오기 까지는 9년이란 세월이 걸렸습니다. 물론 그 중간중간 외전격인 작품과 영화도 나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게임이 보여주었던 파괴력만큼은 되지않았었습니다. (여담으로 영화는 1편은 수많은 혹평속에서도 AVP팬인 저와 친구들은 재미있게 보았을 정도였으나 2편은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이 새로운 AVP의 후속작 발표가 났을 때 저는 정말 흥분했습니다. 데모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도 플레이해보고 이 정도면 본편도 기대해도 되겠다라는 판정을 내렸었습니다.
실망 스러운 싱글 플레이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 해본 정식판은 상당히 의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픽과 사운드의 무난함은 그렇다치더라도 일단 조작감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이건 미묘한 부분인데 생각대로 캐릭터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플레이내내 들었습니다. 특히 적을 조준할 때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자동 조준이 되는데 이것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전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마린, 에일리언, 프레데터이 전부 각각의 미션마다 다른 느낌과 재미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런 부분이 전작보다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마린의 미션은 처음에는 괜찮다 싶더니 후반부로 갈 수록 그저그런 총싸움이 되어버리고, 프레데터의 경우는 후반에 무한 작살이 나올 때까지 숄더 캐논이나 디스크에 쓸 에너지가 너무 부족하여 맨손으로 적과 복싱을 해야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참 웃긴게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LB+RB를 누르면 앞에서 오는 근접공격을 가드합니다. 이러면 가장 약한 마린이라도 강력한 에일리언의 근접공격을 아무런 피해없이 막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렇게 적의 공격을 막다가 RB버튼(약근접)나 LB버튼(강근접)을 눌러 적에게 카운터를 치는 것이 이 게임의 주된 전투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원거리 무기가 없는 에일리언이라면 모를까 전 종족이 복싱을 하는 게임플레이는 기가찹니다. 그래도 프레데터와 에일리언은 적의 등뒤를 잡으면 일격에 적을 죽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잠입 플레이는 즐겁습니다. 이 게임에서 전 프레데터의 싱글 플레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클록킹과 한방한방의 강력함을 무기로한 잠입플레이가 좋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세 종족의 싱글 플레이 맵이 90%가 똑같습니다. 각기 다른 시간대를 플레이하여 서로 얽고 얽히는 스토리라인을 연출하려 애쓰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같은 맵을 3번이나 플레이하게하는 허술한 싱글플레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난이도를 낮춰서 플레이해보면 보통의 1/3에 해당하는 시간에 클리어 가능할 만큼 맵자체의 완성도도 그리 높지않습니다. 멀티플레이는 아예 플레이를 하지 않았는데 그만큼 멀티플레이에 공을 들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 후속작
게임의 구성과 플레이가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 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아무리 그래픽과 사운드가 훌륭해졌어도(사실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좋은편도 아니지만) 게임플레이가 떨어지면 도루묵이죠. 이 게임의 개발사인 리벨리온은 초기 AVP를 만든 제작사이고 AVP2의 경우는 모노리스에서 제작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다시 모노리스에서 제작하는걸 기대하는데 이 제작사는 몇년전부터 어떻게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 AVP는 영화 AVP2와 함께 씁쓸한 기분만 느끼게 해줬습니다. 후속작이 나온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마트건은 AVP2부터 자동 조준 아니었던가요?; 마린에게 멀티에서 유일하게 프레데터를 수월하게 잡을 수 있게 해줬던 무기였기에; 그렇게 기억하는데 말입니다-_-; 에일리언은 동작이 빨라서 자동조준이 속도를 못따라가서 좌절만 주는 무기긴 했지만;;
2010/04/11 01:35 [ ADDR : EDIT/ DEL : REPLY ]아 그러고 보니 소감 중에 인상적인 묘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종간 권투 대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가드의 사기적인 능력 덕에 붙은 소리였던거군요-_-;
음? 그랬었나요? 전작을 한지 하도 오래되서 제 기억속에는 그냥 데미지만 쎈 무기였던걸로 기억해서 'ㅅ')a;
2010/04/11 03:30 [ ADDR : EDIT/ DEL ]역시 게임플레이에 문제가 있으면 많이 불편할 것 같아요.
2010/04/11 11:21 [ ADDR : EDIT/ DEL : REPLY ]게임의 직접적인 재미와 연관되다보니 게임플레이가 부실하면 게임 자체가 실패가 되는경우가 많죠 'ㅅ');
2010/04/11 17:32 [ ADDR : EDIT/ DEL ]실제로 이 게임은 멀티에 공을 훨씬 더 많이 들인게임인데;; 멀티도 한번 해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솔직히 싱글은 fps를 가장한 격투게임이었죠
2010/04/25 11:16 [ ADDR : EDIT/ DEL : REPLY ]으윽, 제 기대와 달리 멀티에 공을 더 들인것이었군요. 전 멋진 싱글을 기대해서... ㅠ.ㅠ 나중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2010/04/25 21:33 [ ADDR : EDIT/ DEL ]